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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는데 시야에 뭔가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실오라기나 작은 벌레, 먼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눈을 비비거나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문증은 눈 내부를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투명 조직, 즉 유리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점, 실, 그림자 같은 부유물이 눈앞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쉽게 말해 눈 안쪽의 투명한 젤리가 점차 흐려지면서 그 잔여물이 그림자처럼 맺히는 것이다.
비문증은 크게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으로 나뉜다. 생리적 비문증은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우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덜 느껴지거나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별다른 조치 없이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관리한다. 반면 병적 비문증은 망막열공,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안구 염증, 외상 등 정밀한 확인이 필요한 눈 상태와 관련될 수 있어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비문증은 주로 중장년층에서 나타나지만,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도 근시가 있으면 주변부 망막이 얇아지기 쉬워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더 크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도 눈앞의 부유물이 갑자기 늘거나 번쩍이는 빛(광시증)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가 아닌 안과를 서둘러 찾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안소민 교수는 “비문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변화가 뚜렷하다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 심각한 상태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문증이 의심될 경우 눈 내부를 들여다보는 현미경 검사(세극등검사)와 망막 사진 검사(안저검사)로 유리체와 망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전 동공을 확대하는 점안약을 넣으면 몇 시간 동안 눈이 부시거나 흐릿하게 보일 수 있어 자가운전은 피하고 보호자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소민 교수는 “눈에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 때 바로 확인하는 습관이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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